얼마전, 경성솔루션이 HubSpot Partner Elevate Day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허브스팟에서는 가끔 적격한 파트너사를 선정해 Partner Day를 엽니다. 매년 열리는 행사는 아니고, 여건이 맞을 때에만 진행되는데요. 올해는 다행히도 행사가 성사되어 저도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경성솔루션이 이 행사에 참가한 최초의 한국 파트너사였습니다. 그 덕분에 현장에서 여러모로 특별한 대우를 받았는데요. 이틀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약 50곳의 파트너사가 허브스팟 본사를 찾았습니다.
[ HubSpot Partner Day란? – 한국 허브스팟 파트너를 대표해 방문한 경성솔루션 ]
마침 여러 고객사의 온보딩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접어든 시기라, 제가 “허브스팟으로 출장을 간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거기 가서 뭘 하는 건가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서로를 격려하고 네트워킹하는 자리입니다.
허브스팟 입장에서는 파트너사들이 활발히 영업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해달라는 응원의 의미를 전하고, 먼 길을 찾아온 파트너사들에게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합니다.
반대로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허브스팟의 제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업데이트 계획을 직접 듣고, 허브스팟과 더 돈독한 관계를 다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싱가폴에 방문할 때, 다들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고 하니 아주 작은 선물과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커피믹스, 마스크팩, 양반김, 그리고 A4 한 페이지 분량의 편지 한 장까지. 처음에는 ‘좀 많이 준비할까, 아니면 조금이더라도 제대로 된 걸 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전 세계, 특히 아시아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글로벌 회사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할지, 또 선물을 좋아하는 문화인지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받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한국에서 온 선물’이라는 느낌이 확 나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행사는 이틀 일정이었지만, 전날 밤에 도착해 마지막 날 밤까지 쉴 틈 없이 본사 직원분들과 미팅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와 보니, 아침 6시 도착이더군요. 싱가포르에서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보고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시간이 촉박하니…ㅜ 그래서 첫 날 아침부터 칠리크랩을 먹었구요. 허브스팟에서 그동안 2019년 부터 온라인으로만 보던 얼굴을 직접 보니 다들 너무 반가워합니다. 여기서도 ‘식사 하셨어요?’의 인사는 한국과 다르지 않아 신기했습니다. 아침에 칠리크랩 먹고 왔다니까 다들 자지러집니다. 몇십년 넘게 싱가폴 살면서 아침으로 칠리크랩 먹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라는 얘기만 몇 번을 들었네요.



이번 행사는 앞으로의 허브스팟 방향성, 파트너사가 허브스팟에게 가지는 의미, 그리고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예정된 주요 업데이트까지… 파트너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로 채워졌습니다. 또, “Partner Day에 초대받아 방문한 최초의 한국 파트너사”라는 점에서 감사하고도 특별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파트너사가 온 것은 처음 인것도 있지만, 허브스팟 직원 분들도, 파트너사들에서도 가만 있어도 엄청 찾아옵니다. 당신이 우리 오피스 HubSpot 직원들보다 HubSpot으로 오래 일한 그 Nick 이냐며 ㅎㅎ 특히 그간 세일즈를 같이 진행했던 허브스팟 담당자 분들께서 한국에서 왔다고 많이 좋아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미팅, 메일, 슬랙으로만 만났던 세일즈 매니저와 리드 분들은 직접 만났을 때 훨씬 friendly 합니다. 한국에서는 허브스팟 온보딩에 가장 진심이었던 곳으로 워낙에 유명해서 HubSpot에서는 예전부터 예기를 많이 들었다고 찾아오는 등 칭찬일색에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흥미로웠던 점은, 허브스팟 본사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파트너사들도 한국 시장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베트남, 인도, 홍콩(싱가포르)에서 온 파트너사들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며, 혹은 이미 진출한 고객사의 온보딩과 현지 서비스를 도와달라며 명함을 주고받았습니다. “우리 딸이 한국 노래만 듣고 한국 드라마만 본다”는 얘기, “불닭은 너무 매워서 못 먹겠는데, 애는 그걸 매일 먹는다”는 얘기까지… (한국에선 아무도 불닭을 매일 먹진 않는데 말이죠.) 아마 그분들이 생각하던 ‘드라마 속 한국인’과 제 모습은 꽤 달랐겠지만요.
싱가포르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동남아와 인도에서 모두 카카오톡-허브스팟 연동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파트너사에서도, 우리만큼 카카오톡 연동에 대해 잘 아는 곳이 없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녁 자리에서는 허브스팟 관계자들과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시장만큼 CRM 인지도가 낮은 곳도 드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 길이 멀지만, 그렇기에 한국의 CRM 시장은 반드시 경성솔루션이 개척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이 날 APAC 각국에서 파트너사 50명이 모여 HubSpot 퀴즈 대회를 했는데요. 압도적 1등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히고 왔습니다. 물론 그곳에 온 다른 파트너사들은 모두 규모가 꽤 있었고, 업력도 긴 곳이었는데 우리는 1등의 민족 아니겠습니까. 객관식 문제였는데, 와 정말 난이도 굉장했습니다. 정말 너무하다 싶었던 문제 몇가지를 알려드리자면,
– HubSpot 로고는 누가 디자인했는지?
– APAC에는 몇 개의 파트너사가 있는지?
킬러문항이 난무했습니다. 이걸 파트너사에서 어떻게 알고 맞춥니까 ㅋㅋㅋ (맞췄지만요)
허브스팟 시스템이나 기능 관련 문제는 다른 파트너사들도 워낙 잘 알아서, 거의 틀리는 사람이 없는 수준입니다. 그걸 보니, 한국에 이정도 실력을 가진 파트너사가 경성솔루션 외에 딱 한 군데라도 더 있었다면… 비즈니스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HubSpot 본사 직원들도 못 맞힌 문제들을 제가 몇 개 맞혔는데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퀴즈 대회 전, 내부에서 연습 삼아 풀었을 때는 저희 파트너 매니저인 주희님께서 1등을 하셨는데, 실전에서는 그 자리의 단 두 명뿐인 한국인 두 명이 나란히 1등이라니… 한국, 정말 대단한 나라입니다.



퀴즈가 끝난 후에도 꽤 늦은 시간까지 남아, 여러 파트너사와 깊은 일 얘기를 나눴습니다. 일 이야기를 하면서 눈이 반짝이는 사람들, 야근이든 주말 근무든 개의치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엔 “한국이 세상에서 제일 야근 많이 하고 일 많이 한다”는 말을 당연하게 들었는데, 이분들을 보니 오히려 우리가 더 똑똑하게, 더 크게 보는 시각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Partner Day에서 저는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한국만큼 CRM 불모지가 없는 시장은 드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허브스팟에게, 고객사에게, 그리고 저를 둘러싼 모든 분들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남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왔습니다.
[Special Thanks to(and always)]
- Joohee Jin
- Kin Weng Tan
- Julia Yeo
- Lizzy Li
- Ferlyn Chong
- Michael Yi
- Carol Wang
- Delvin Chew
- Mun shuen Wee
- Chloe Teo
- Cherylene Hammond
- Chris McCormack
- Fabio Pancaldi
- Carol Fong